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우리집 냉장고일까 남편 컴퓨터일까 아니면 옆집의 어떤 기계일까, 뚜뚜 (쉬고) 뚜뚜, 하며 낮은 톤의 반복되는 소리를 내 귀는 귀뚜라미 소리로 듣고 있고, 어느새 나는 한국의 어느 여름날로 들어가 밤벌레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기 시작한다. 더운 공기를 뿜어내는 방열기의 씨익 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창밖에서는 징글벨 휘파람 소리. 아마도 마지막이 될 맨하탄에서의 마지막 성탄절 밤은 귀 저편으로 희미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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