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모든 노래들에서, 'I'는 나로, 'you'는 그로 치환되어서만 들린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천/재성이 그야말로 날것으로 드러나보였던 어린 시절 노래들(마이클 솔로 데뷔 시절, 그리고 잭슨5 시절)이 그렇다. 조금은 유치한 사랑노래들도, 아홉살 열살짜리 남자아이에게는 천상의 재능으로 승화시킬 놀잇감 정도였을 것이다. 물론 그 놀이 장면은, 아이들의 놀이가 늘 그러하듯, '철들었다'고 하는 중견가수가 부르는 동일한 레파토리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지니게 마련이다. 그때 마이클은 'I'라고 하면서 누구를, 그리고 'you!' 라고 하면서 누구를 느꼈을까.
이제 나는 그 시절 노래들에서 'you'를 마이클로 느낀다. 이제는 그를 '떠난 당신(you!)'으로 느껴야만 하기 때문이다. 떠났지만 좋은 곳으로 떠났을 거라고, 내가 지금까지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정말' 좋은 곳으로 떠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문득 멜로디를 좇아서, 그가 떠나간 그곳에 나도 가고 싶어진다.
I wanna, wanna be where you are
Anywhere you are
I wanna, wanna be where you are
Everywhere you are
하늘이 귀하게 맞이하여 벌써부터 노래하는 천사로 사랑받고 있을 마이클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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