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5일 목요일

하는 짓이 꼭,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파리가 부웅~위잉~ 날아다니다가는 꼭, "나좀 내보내주세요." 하는 것처럼 방충망에 가 가만히 달라붙어 앉는다. 그래, 바깥은 섬바람도 불고 햇살도 좋겠다 너도 좋은 건 아나보구나, 하며 날아가라고 방충망을 열어줄라치면 붕 날아서 다시 집안구석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름 그대로 벌레만 빼고 바깥의 아름다운 것들(바람, 햇살, 풍경, 그리고...)은 모두 들여보내주는 '방충망'에 붙어갖고는, 날벌레에는 어째 좀 물리지않고 세상을 편하게 '관망만' 할수 있는 그 자리를 기여코 떠나려 않는 짓이 꼭, 누구같다.

온갖 자연현상을 의인화하는 데 능한 인간 종족의 일원으로, 오늘은 '허구헌 날' 방충망에만 붙어 나갈줄 모르는 파리 한마리에다 나를 빗대어 본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