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4일 금요일

뉴욕 메트로 1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열차가 북쪽으로 향할수록 열차가 갈색빛으로 변해가는 상상을 한다. 미드타운을 지나 웨스트사이드, 모닝사이드, 그리고 할렘으로 진입하면서 열차 안 라티노들과 흑인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저녁무렵 열차를 타면 고성을 지르는 흑인 남자들이 종종 있다. 오늘은 단단히 화가 난 흑인 아저씨가 열차가 갑자기 서는 바람에 자기한테 부딪힌 노신사에게 욕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 왜 자기를 건드리냐 모든 것을 잃은 자기를 왜 건드리냐며 연신 욕을 해대며 손으로 열차 손잡잇대에 찍어대고 있었다. 고함소리와, 손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저녁 8시 퇴근길의 열차칸을 채우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 - 그러하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고개를 들고  하릴없이 광고문구에 눈을 박았다: "Take your next move". 우리 모두에게 그 'next move' 는 요원하다. 열차는 매일같이 달리고, 언제나 같은 노선만을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만 하면서 언제나 같은 종착지에 그를 또 우리 각자를 던져 놓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늘 할렘이 시작되기 직전 열차에서 내린다. 그 언저리에 내가 있고 나의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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