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 목요일

집에서 받는 돈 없이 유학생활을 해나가고 있지만, 쪼들린다는 생각 내지는 말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은 조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심지어 자본주의 시장논리에서 '승리' 하는 방법을 전공으로 하여 결국 머지않아 자본의 꼭대기에서 돈을 회수할 사람들조차, 늘 입에 "돈이 너무 없어서..." 라는 말을 달고 있다. 집을 팔고 저축을 헐어 유학 왔다지만 '공부한' 사람들이 어디 가서 굶을 처지일까. 고학력 저소득층에게 빈곤은 절대적으로 상대적이다 ㅡ '공부한' 사람들이 자신의 품위를 위해 덧붙이는 말이 가난 아닐까.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이 끼어든다. 하지만 있어야 비운다는 말이 나온다. 굶주리거나 벗겨지거나 시궁창으로 빠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그러나 삶만큼은 선택의 여지 없이 나를 몰아세운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