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좌우를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어딘가 어색할 거야. 아마, 아주 세고 빠르게 우측으로 치켜졌다가, 갑작스레 어딘가에서 풀려난 것처럼 좌측으로 '떨어지는' 모양 아닐까?
스페인에 다녀와 내 생애 처음으로 엄마와 사투를 벌이는 꿈을 꿈으로써, '나'라는 진자가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하고 있는 운동의 궤도를 어렴풋이나마 파악하고 있다. 나는 아빠이고, 엄마를 향하며, 다시 아빠로 돌아오는 동시에 엄마를 향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발자국만 내디뎌도 금세 파도에 휩쓸릴 수 있었던 저 부두 계단에서, 나는 진자의 끈이 끊어지게 되더라도 달성하지 못할 어떤 새로운 운동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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