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5일 화요일
그거면 됐어
세상은 그 안에 있는것 하나도 빠짐없이 '세상'을 이룬다. 세상의 일부인 사람,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그러할까?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누군가 세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해서, 그를 이루는 모든 부분들이 '훌륭'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안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무엇인가 깨달아도, 그것만으로 세상을 빠짐없이 설명하지는 못한다. 전자에 대해서는 배신을 느끼고, 후자에 대해서는 무력감을 느끼는데, 너무나 쓴 감정이다. 몇 안되는 현자들은 그래서, 배신을 용서로, 무력감을 겸손함으로 갈고 닦을 것을 주문하고 있나보다. 이 주문은 쉽게 말해 "그거면 됐어." 인데, 누군가가 세상에 이 정도 기여한다면 그의 나머지 허물은 왠만해서 눈감아줄 수 없겠느냐는 뜻이요, 어차피 세상에 대해 이 정도 알게 된 것도 충분하니 더 이상 애쓰지 말라는 뜻이[라고 나는 해석한]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세상과 궁극적인 합일을 이루고픈 깊은 욕구가 있어서, 일관되지 않음, 모두 아우르지 못함은 고통의 일부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거면 됐어" 라는 말은 때로 받아들이기 고통스러운 것이 되고 마는데, 이를 달랠 방법에 대해 아직 아는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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