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5일 일요일
시애틀 이곳에 내린다는 drizzling rain처럼, 아이에게 하는 나의 모든 것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보슬비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관계란 얼마나 미세하면서도 포괄적인 과정인가. 떠나보낼때의 눈빛, 손길, 작은 숨결까지도 아이에게 모두 전해진다 ㅡ 표현되지 않는 마음의 떨림까지도 어떻게든 담긴다. 숨기고 억누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친다는 것을, 아이도 느낄수밖에 없다. 다만 내가 노력하고싶은 것은 이 모두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임을, 이 먹먹하면서도 어쩔수 없는 '큰' 진실을, 석양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처럼 담담히 아이 또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 조심스럽게 손을 이끌어, 한없이 깊은 바닷속으로 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최소한의 (그리고 유일한) 자신감을 쥐어주는 것. 아, 내가 할 수 있을까. 은수야 엄마가 너무 약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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