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9일 화요일

의심이 나를 자유롭게 할까

다른 문화권에서는, 특히 근대화 이전의 사회들에서는 아이들을 키우고 또 아이들이 자라는 풍경이 어떠한지를 소개하는 책과 논문들을 서성이는 까닭은. 그리고 마음은 이미, 좀더 먼 지점으로부터의 비교, 그러니까 인간이 속한 '영장류' 집단 속에서 인간 아닌 다른 영장류들의 육아 행동을 평생의 공부 주제로 삼아보려고 하는 까닭은.

'나'(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비교 항들과 견주어 보는 과정에서 피어오르는, 어떤 안도감 때문일지 모르겠다. 나를 의심하게, 회의하게 만듦으로써, 내가 귀착되어 있던 생각과 습관으로부터 나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아주는 힘. 그 힘은 마치 임신때 수영장을 찾아 아무 동작없이 그저 물 속에 고개를 쳐박고 둥둥 떠있었을때 느꼈던 해방감 - 무중력상태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힘을 받고 있지 않을때 내 다리와 엉덩이, 허리, 그리고 등에서 머리로 차례차례 전해져오던 어떤 해방감을 가져와주는 것이다.

지금, 나를 비롯해 나와 같은 시대와 문화 속에서 '엄마'가 되는 사람들을 이토록 몰아세우는 육아의 방침들과 그 밑에 가로놓인 가치들이 얼마나 견고한 것일까? 라는 큰 질문 뒤로 걸어들어가는 여정. 매일매일 내게로 와 부딪히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라는 의심에서 시작된 이 여정 그것에 대해서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텐데 ("내가 이 길을 제대로 택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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